‘만찢남 비주얼’(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 아니라 아예 ‘순정 만화 속 주인공’ 그 자체다. 매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PLAVE) 얘기다.
데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음반과 음원 분야에서 모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계 대표 주자로 불리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플레이브는 MBC에서 독립 분사한 버추얼 IP 스타트업인 콘텐츠 기업 블래스트가 지난 3월 론칭한 팀이다. 버추얼 아이돌 범주에 있지만 AI 기반 버추얼 휴먼이 아닌 실존 인물들로 멤버를 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존 인물인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 등 멤버 5명의 모습을 그래픽 게임 개발 툴인 언리얼 엔진과 실시간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버추얼 아이돌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
3D 실사 스타일이 아닌 웹툰풍 비주얼을 내세워 타 버추얼 아이돌과 차별화를 뒀다는 점 또한 플레이브의 주요 특징 중 하나. 가상 현실 플랫폼 ‘VR챗’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버튜버’(버추얼 유튜버)들과 활동 형태가 흡사한데 움직임이 한층 더 자연스럽고 섬세해 역동적인 K팝 군무를 펼치는 모습까지 구현 가능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기술적 지원이 뒷받침되는 상황 속 플레이브는 지상파 음악방송 출연, 영상통화 팬미팅, 라이브 소통 방송, 홍대 버스킹 공연, 자체 제작 예능물 및 안무 연습 영상 제작, 댄스 챌린지 참여 등 일반적인 아이돌 그룹들 못지않은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며 탄탄한 팬층을 쌓고 있다. 멤버들의 정체는 베일에 감춰져 있다. 실존 인물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이들도 더러 있으나 대체로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를 대하듯이 플레이브 멤버들의 도전을 묵묵히 응원해주는 분위기다.
지난 8월 발매된 첫 번째 미니앨범 ‘여섯 번째 여름’ 음반 판매량을 살펴보면 플레이브의 팬덤 파워를 체감할 수 있다. 플레이브는 ‘여섯번째 여름’으로 20만장(이하 한터차트 집계 기준)이 넘는 초동판매량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음반 발매 후 일주일간의 판매량을 뜻하는 초동판매량은 가요계에서 열성 팬덤 크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한다. 플레이브는 데뷔 싱글 초동 판매량 2만 7000여장 보다 8배가량 증가한 판매량을 달성하며 탄탄한 팬덤을 형성한 팀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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